17살 노령견을 키우는 것은 마음을 많이 쏟는 일 같아요. 어디 아픈 곳은 없는지 불편한 곳은 없는지 꾸준히 신경 쓰고 알아차려야 하니까요. 지난주에는 송이 목욕을 시키다 말고 발톱을 만져보니 엄지 발톱이 자라면서 구부러져서 살갗을 찌르기 일보직전. 부랴부랴 강아지 발톱깎이를 찾아보았지만 어디로 숨은 건지 보이지가 않더라구요. 가뜩이나 강아지 발톱 깎이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발톱깎이가 없어진 게 다행인 건가 싶어서 송이를 데리고 동물병원에 가서 발톱을 깎아주고 왔어요. 이렇게 사소한 발톱 하나만으로도 무척이나 마음이 쓰이는데 나이를 먹어가는 강아지를 보면서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무엇인지 또 생각하게 돼요. 어제는 날이 너무 좋아서 송이를 데리고 산책을 다녀왔어요. 옛날처럼 자동차 태우고 멀리멀리 계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