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견 17살 요크셔테리어 송이
1. 송이와의 첫 만남
노견이지만 아직 우리 집 아기인 17살 요크셔테리어 송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송이를 분양받게 된 계기는 지극히 평범하고, 어쩌면 특별한 그런 인연이었답니다. 당시 집 앞 홈플러스에 입점해있는 동물병원 겸 펫 샵에 강아지용품을 구입하러 들어간 엄마와 동생은 케이지 안에 있던 송이를 발견하게 돼요. 당시 송이는 젖을 떼고 어느정도 몸집이 자란 상태였고, 사실 어린 강아지를 선호하는 사회 풍조에 비추어 보았을 때 선호할만한 크기는 아니었지요.
당시 케이지 안에 있던 송이는 엄마와 동생을 보고 케이지를 박박 긁기 시작했고, 이를 안쓰럽게 여긴 엄마는 강아지를 꺼내어 보여달라고 했다고 해요. 송이는 케이지를 나와 엄마에게 안기자마자 엄마 머리끝까지 올라가서 엄마에게 딱 붙어 있었고, 엄마는 당시 직원에게 이 강아지가 다른 사람에게 선택받지 못하면 어떻게 되냐고 물었더니, 직원이 조심스럽게 말하기를, 아마 이 아이를 데리고 온 곳에 돌려보내고 이후에는 안락사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답니다. 엄마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는 이 어린 강아지를 안으며 순간 판단을 하셨는지, 엄마는 동생에게 “우리 얘 데리고 가자”라고 말하며 그렇게 송이를 집에 데리고 왔습니다.
2. 우리집 강아지 송이 소개
처음 데리고 왔을 때만 해도 눈과 눈 사이가 멀어 예쁘장한 인상이라기보다 약간 바보 머털이 같은 인상이었고, 걸을 때마다 한쪽 엉덩이가 약간 쏠린 채로 이상한 자세로 걸었던 송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온 가족의 마음을 다 홀려버렸습니다. 가족들이 쓰다듬으려고 하면 아낌없이 자기의 몸을 다 내주었고, 가족들이 송이를 주무르든지 누르든지 자기에게 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 것처럼 온몸으로 애교를 부렸지요. 지금도 송아~ 하고 부르면 일단 상체는 아래로 숙이고, 엉덩이를 하늘 높이 치켜들고 쓰다듬어달라고 아우성이에요. 그렇게 사랑만 받고 자란 우리 송이는 갈수록 예뻐지고 지금은 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정도로 늠름함과 멋짐, 이 세상 예쁨은 다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다른 강아지들과 달리, 물도 좋아해서 목욕하자고 하면 냅다 달려와서 욕실로 가기도 하고, 한번은 계곡으로 가족여행을 갔는데, 계곡에 물놀이하러 나간 저와 동생을 찾아와서 첨벙첨벙 겁 없이 계곡에서 헤엄쳐 오기도 하는 아주 멋지고 사랑할 수밖에 없는 녀석입니다.
3. 송이가 좋아하는 것
좋아하는 음식은 당연히 고기와 간식이지만, 나이가 들수록 식단 조절을 해야 하는 터라 닭가슴살, 토마토, 고구마 등을 조금씩 먹어왔고 사람 먹는 음식을 아예 안 줬다고는 할 수 없지만 자기 사료도 곧잘 먹고 식욕이 어느 정도 있는 아가라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지금은 만성 췌장염 진단을 받은 후라서 처방식과 치료식만 먹이고 있는데, 토마토를 정말 좋아하는 송이는 지금도 토마토만 먹을 때마다 우렁차게 짖으며 자기도 좀 나눠주라고 성화일 때가 종종 있네요.
송이가 좋아하는 단어는 "산책", "챱챱", "우유", "꼬기", "목욕", "빠빠", "간식", "가자" 등이 있고 싫어하는 단어는 "집에 있어", "안돼", "지지", "털 깎자", "약 먹자", "발톱 깎자", 등이 있어요. 오랜 세월 함께 하면서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단어도 많아지고, 감정을 캐치해서 교류하는 순간이 늘어날수록 저도 강아지 송이에게 많은 부분을 의지하고 있구나 생각이 드네요.
4. 송이의 현재 상태
송이의 지금 상태는 귀가 약간 안 들리는 것 빼고는 백내장도 없고 네 다리로 아직도 걸어 다니며 산책을 즐기고 있습니다. 물론, 나이가 많이 들었고 컨디션이 예전 같지 않아 잠이 부쩍 많아진 것도 맞지만요. 여전히 귀엽고, 여전히 가족들에게 넘치는 사랑을 주고 있는 송이의 소식과 함께, 어떻게 하면 반려견이자 가족인 강아지들의 유한한 삶을 조금 더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을지, 2027년에는 66조 원대에 달한다는 반려동물 시장에서 어떤 상품들이 실질적으로 반려견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지 노견 송이의 이야기를 나누고, 고민해보고자 포스팅을 남겨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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