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레일 바이크
지난 포스팅에서 폭우로 인해 낙석이 떨어져서 레일 바이크를 탈 수 있는 구절리역으로 가는 길목이 막혔었는데요. 여행 안내를 해주시던 가이드, 버스 기사님 모두 연락할 수 있는 곳에 죄다 연락을 돌리시더라구요. 두 분의 발 빠른 대처 덕분에 무사히 차단 구간을 통과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가까스로 레일 바이크 출발 시간에 맞추어 도착을 했답니다. 부랴부랴 레일바이크에 올라 앉아 내려다보니 그 경치가 너무 멋있었어요. 하지만 햇빛이 너무 뜨거워서 얼굴이 다 탈 것 같았어요. 안내에 따라 페달을 밟다 보니, 시원한 바람이 온 몸을 휘감았어요.
정선의 레일바이크는 구절리역에서 출발해서 아우라지역까지 약 7.2km의 거리를 시속 15~20km로 운행하는 철길 자전거에요.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정선의 자연 경관을 감상하며 약 40분~50분간 동강을 따라 이어진 철길을 달리다 보면 세상 모든 스트레스는 다 날려버릴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시시각각 변하는 정선 시골 풍경은 정말 힐링 그 자체였어요. 드넓게 펼쳐진 수수밭과 엄청난 장관을 이루는 산세들은 가슴에 벅찬 감동마저 주는 것 같았어요
중간 중간에 나타나는 터널들 속으로 들어가면 갑자기 냉장고 속으로 들어온 것처럼 시원해서 땀을 식힐 수도 있고, 동굴 안에 꾸며 놓은 다양한 조명도 구경할 수 있고, 터널 밖으로 나가면 펼쳐지는 새로운 풍경들에 지루할 틈이 없었어요. 정선 레일 바이크 하나만으로도 정선에 올 이유는 충분한 것 같아요.
제법 긴 시간을 탔지만 종착 지점인 아우라지역에 도착했을 때에는 너무 아쉬웠어요. 더위도 잊고 풍경을 감상하는 데에 여념이 없다가 어느새 정선 여행도 막바지가 되고 있는 것 같았거든요.
레일 바이크에서 내린 곳은 여량면이었는데, 이곳에는 어름치라는 생선 모양의 카페가 있어서 레일 바이크 이용객들이 종종 들른다고 해요. 생선 모양의 외관이 특이해서 사진으로 남겨봤어요.
그리고 아우라지 수리취떡을 파는 산마을이라는 카페에 들어가서 시원한 아메리카노 한잔 들이켜면서 더위를 식혔는데요.
테이블마다 꽂혀있는 생화도 예쁘고 인테리어가 아기자기하고 아늑했어요. 수리취떡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고, 직접 만든 조청도 구입할 수 있는 것 같았어요.
주변에 아우라지 장터도 마련되어 있어서 이것저것 볼거리가 많은 아우라지였어요.
나전역
정선 여행의 마지막 코스인 나전역은 폐 역이 아닌 실제 간이역으로, 국내 1호인 간이역 카페라고 해요.
카페 내부에는 나전역 문방구라고 해서 어렸을 때 즐겨 먹던 불량식품들을 판매하고 있었고, 추억을 불러 일으킬만한 옛날 물건들이 인테리어 소품으로 전시되어 있었어요.
옛날 역 승무원의 옷을 입고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고, 밖으로 나가면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었어요.
옛날 간이역사 모습 그대로 보전하면서 옛 정취를 불러 일으키는 나전역에는 미래로 보내는 엽서도 준비가 되어 있었어요. 매월 엽서를 수거해서 엽서를 작성한 월을 기준으로 1년이 되는 달에 엽서를 쓴 사람들에게 엽서를 발송하는 서비스로, 1년 뒤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를 받아볼 수 있는 재미있는 이벤트인 것 같아요.
정선 아리랑으로 유명한 강원도 산 속 정선의 여행은 나전역에서 다시 정선역으로 돌아와 아리랑열차에 오르면 마무리가 돼요. 아름다운 정선의 모습을 담아가기에 하루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5일장 구경도 하고 엄마와의 소중한 추억을 담아가는 좋은 여행이었다고 생각해요.
부모님과 함께 또는 부모님 효도 여행으로, 아니면 친구와, 또는 혼자 가기에도 너무 좋은 코스인 것 같아요. 정선아리랑열차 타고 정선 구경 해보시길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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