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밀리의 서재를 구독하고 가장 먼저 읽게 된 책이다. 책 읽는 취미를 다시 붙이고 싶어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찾다가 자기계발 부문 베스트 셀러라기에 읽기 시작한 책. 곳곳에 예쁜 일러스트도 그려져 있어서 이 책이라면 완독할 수 있겠다 싶었다.
독성 물질을 싣고 가던 트럭이 전복되어 도로가 봉쇄된 순간, 정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작정 달렸지만 기름도 다 떨어져 가고 어딘지도 모르는 길 끝에 발견한 카페가 이 이야기의 시작이었다.
아니, 자기계발서인 줄 알았는데 소설이었어? 하는 기쁨도 잠시, 이 소설의 장르는 스릴러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머리에 스쳤다. 주인공이 겨우 찾아낸 카페의 메뉴판에는 “당신은 왜 여기 있습니까? 죽음이 두렵습니까? 충만한 삶을 살고 있습니까?” 질문이 쓰여 있었다.
내가 저런 의심스러운 카페에 들어갔다면 저 메뉴판을 보고 당장 도망쳐 나왔으리라. 아니지, 기름이 다 떨어졌는데 보험사를 불렀으려나?
게다가 주문 전에 직원과 상의하라는 문구도 너무 수상해.. 읽다보면 드는 생각이 케이시는 다단계나 사이비 종교인 같기도 했다. 케이시의 질문에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주인공 존도 희한하고. 메뉴판의 글자가 바뀌는 것은 해리포터같은 판타지 소설로 장르가 바뀌는 건가 싶기도 했다.
케이시에 이어 마이크와 앤이 등장해서 세 주인공은 끊임 없이 존재의 목적에 대해 철학자같은 소재 하나로 실컷 수다를 떤다. 살짝 지루하기도 했지만 무리 없이 읽히는 터라 끝ᄁᆞ지 완독할 수 있었는데, 사실 읽자마자 나의 존재에 목적에 대해 살짝 고민해보긴 했으나 책을 읽은지 약 한달 정도 지난 지금 시점에는 크게 마음에 여운을 주는 내용은 아니었다.
그래도 평소에 ‘내가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나, ‘그 존재 이유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거의 없었으니 나름 신선하게 읽은 책이기도 하다.
“자기가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을 때, 이를 일컬어 ‘존재의 목적’을 찾았다고 하는데, 인생을 살면서 바로 이 존재의 목적을 충족시키기 위해 열 가지 일을 할 수도 있고, 스무 가지 또는 수백 가지의 일을 하게 될 수도 있어요. 존재 목적을 충족시키기 위한 일이라면 뭐든 할 수 있답니다. 가장 행복한 사람은 바로 자신의 존재 목적을 찾아내고 그 목적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되는 일을 하는 사람이랍니다.”
“물 위에 동동 뜬 채로 가만히 지켜보니까, 바다거북은 물의 흐름에 맞춰 움직이고 있더라고요. 파도가 바다거북 쪽으로 다가올 때 거북은 그냥 떠 있기만 했어요. 그냥 그 자리에서 자세를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만 파닥거렸죠. 그러다가 파도가 먼바다 쪽으로 쓸려갈 때는 열심히 파닥거리는 거에요. 자기가 나아가려는 방향으로 갈 때 파도의 힘을 적극 활용하고 있었던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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