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식물 키우기] 아파트 베란다에서 고추 모종 키우기

지난 봄, 화훼 단지에 들렀다가 고추 모종 세 그루를 사왔습니다. 이전에 집에서 고추를 키워 본 적은 있으나, 너무 오래 전 일이라 기억이 잘 안 나기도 하고, 집에서 무언가를 키우고 수확하는 재미를 다시 한 번 느껴보고자 사온 것이었죠.

 

 

그래서 시작된 아파트 베란다에서 고추 모종 키우기에 대해서 작성해보고자 합니다.

 

 

■ 폭풍 성장한 고추 모종, 활짝 핀 고추 꽃

 

여름이 시작되고 날씨가 더워지자 고추 모종이 날이 갈수록 쑥쑥 자라기 시작했어요. 생각보다 물을 많이 먹는 고추는 며칠 사이에 키도 커지고, 눈깜짝할 새에 하얀색 고추 꽃이 주렁주렁 열리기 시작했답니다. 고추는 꽃 가운데 암술 하나와 암술을 둘러싼 수술이 한 꽃에 있어서 비교적 인공수정이 쉬운 작물이지요. 그래서 저는 고추 꽃이 활짝 피자 붓을 들고 꽃을 마구마구 문질러 주었어요. 붓이 없다면 면봉이나, 손가락으로도 인공수정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신기한 것은 고추 꽃은 아래를 향하고 피어난다는 것이에요. 인공수정이 끝난 후에는 아래를 향하고 있던 꽃이 진 자리에 긴 고추 열매가 맺힌답니다.

 

 

 

■ 고추 열매가 주렁주렁 열렸어요

 

붓으로 열심히 꽃이 핀 자리마다 문질러서 인공수정을 해주었더니 초록색의 고추 열매가 달리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한 그루만 고추 열매가 열렸는데, 어느새 세 그루 모두 고추가 열렸더라구요. 심지어 가장 먼저 열렸던 고추는 제 손바닥만큼 성장해서 조만간 수확을 해야 할 시기가 오고 있답니다. 주렁주렁 열린 고추를 보면서 4인 가족이 먹을 만큼의 충분한 양이 열릴 것 같아 벌써부터 마음이 부자가 된 느낌이에요.

 

 

 

■ 아파트 베란다에서 고추 키우기 Tip

1. 고추 모종을 구입해서 키우기

고추 씨앗보다는 고추 모종을 구입해서 키우는 것이 식물 초보에게는 훨씬 더 도움이 된답니다. 일단 수확 시기가 짧아져서 수확의 기쁨을 금새 얻을 수도 있고, 씨앗부터 키우다가 온갖 병충해에 시달린 고추 모종이 제대로 열매를 못 맺을 수도 있는데, 농장에서 자란 건강한 모종은 사오면 훨씬 병충해에도 강해서 비교적 쉽게 고추를 수확할 수 있어요.

 

2. 햇빛과 통풍이 좋은 곳에서 키우기

고추는 해를 좋아하는 식물입니다. 노지에서도 잘 자라는 걸 보면 베란다에서도 햇빛이 잘 드는 곳에서 키우는 것이 맞겠죠? 그리고 통풍이 좋은 곳에서 키워야 뿌리가 썩지 않습니다. 물도 좋아하는 식물이어서 자주 물을 주다 보면 뿌리에 신경을 못쓰는 경우가 생기는데, 통풍이 안되는 흙에서는 뿌리가 쉽게 상할 수 있으니 햇빛과 통풍을 꼭 기억해 주세요.

 

3. 첫 꽃과 곁순 제거하기

방아다리라고 불리는 Y자 줄기 중앙에서 피어나는 첫 꽃은 제거해주세요. Y자 줄기의 첫 꽃을 제거해야만 고추 모종이 더 길고 튼튼하게 자라서 더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답니다. 그리고 Y자 줄기 밑으로 달리는 곁순(잎)들을 모두 따주어 영양분이 고추에 집중될 수 있도록 해주세요.

 

4. 주방세제로 진딧물 퇴치하기

고추 모종은 병충해 중에서도 진딧물이 잘 생기는 모종입니다. 베란다에서 고추를 키워 보려다 고추의 진딧물과 매일 씨름하는 분들도 많을 것 같은데, 주방세제를 물에 희석해서 분무기로 고추 모종과 잎 사이사이에 뿌려주면 진딧물이 숨이 막혀서 죽는다고 하네요. 저도 고추 키우면서 자주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고추가 1년생 식물인 줄 알았었는데, 고추를 길러보고 이 포스팅을 작성하며 알아보니, 고추는 다년생 식물로도 재배가 가능하다고 하네요. 아파트 베란다는 노지보다 따뜻해서 겨울에도 종종 고추를 수확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아파트에서 고추 키워서 수확하는 법 크게 어렵지 않으니, 집에서도 작물 수확의 기쁨을 누려보고 싶으신 분들 고추 키우기에 도전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