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샤프란은 수선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에요. 가을 이맘때가 되면 항상 하얀 꽃망울을 팡팡 터뜨리며 베란다 정원을 화사하게 해주는 일등 공신이지요. 밤에는 오그라들고, 낮에는 활짝 피어나는 그 모습이 너무나도 매력적인 순백의 꽃이지요.
특히 겨울에도 베란다에서 월동이 가능하고 노지에서도 월동이 가능한, 아주 튼튼하면서도 키우기 쉬운 식물이라서 인기가 많아요. 알뿌리에서 나온 잎이 가늘고 두꺼우면서 길고 짙은 녹색을 띄어 난을 닮아 실난이라고 불리기도 해요. 학명은 Zehpyranthes candida (Lindl.) Herb 에요.
저는 나도샤프란 화분을 두 개 가지고 있는데, 하나는 커다란 모체이고 다른 하나는 모체에서 씨앗을 받아 발아시킨 작은 아이에요.
지난 9월 5일 작은 녀석부터 잎 사이에서 꽃대가 생기고 꽃망울이 생기더니 조금씩 피어나기 시작했어요.
여섯 갈래의 하얀색 잎을 가진 꽃과 노란 색의 꽃밥이 조화를 이루어서 관상용으로도 많이 쓰이는데, 워낙 잘 자라서 제주에서는 야생화로도 볼 수 있다고 하네요.
위에서 적었듯이 밤에는 오그라드는 녀석 덕분에 회사에서 일을 하는 낮 동안에는 활짝 핀 모습을 보기 힘들었고, 퇴근하면 오그라든 채로 저를 반기는 하얀색 꽃망울들이 너무도 귀엽고 예뻤어요.
그러다가 쉬는 날 한 낮의 베란다에 나가보니 이토록 우아하고 예쁜 자태를 뽐내면서 베란다 정원을 예쁘게 만들어 주는 아름다운 식물이지요.
예전에 따로 붓질을 하지 않고도 자연 수정이 된 꽃에서 몇 개의 씨앗을 수확 했었는데, 이번에는 좀 더 많은 씨앗을 얻어 보고자, 붓으로 냅다 꽃술을 문질러 줬어요.
그랬더니 몇 개의 꽃이 진 자리에 이렇게 동글동글 초록색 씨앗이 맺혀 있는 것을 발견했답니다.
한 꽃에서 약 두세 개의 씨앗이 맺힌 걸 발견하니까 너무 기분이 좋더라구요. 내년에는 나도샤프란 화분이 하나 더 생길지도 모른다는 설렘도 느끼면서요.
올 여름은 유독 습하고, 땀이 많이 나는 날씨여서 자주 베란다에 나가보지 못했는데, 꽃을 피우고 꽃이 지고, 열매를 맺고 묵묵히 제 할 일을 하는 기특한 녀석 중에 하나에요.
나도샤프란 키우기 팁이 있다면
1. 물을 너무 많이 주지 않는다. (과습에 유의한다)
노지에서도 잘 자란다는 것이 그 반증이 아닐까 싶어요. 매일매일 신경 써주지 않아도 될 만큼 너무 자주 물을 주는 것을 주의하고 4~5일에 한번쯤 화분 밑 물구멍으로 물이 새어 나올 때까지 물을 주며 키운다면 가을에 예쁜 꽃을 볼 수 있어요.
2. 시든 잎을 제거할 때 알뿌리가 뽑히지 않게 주의한다.
나도샤프란 잎이 시들어가면서 약간 볼품없는 잎들이 생겨나는데, 자칫 힘 조절을 잘못해서 뽑아버리면 알뿌리까지 같이 뽑히는 경우가 더러 있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가위로 시든 부분을 잘라주는 방법을 추천 드려요.
3. 봄이나 가을에 분갈이를 한다.
여타 식물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너무 덥거나 너무 추운 날 분갈이를 해주면 그 다음해에 꽃이 몇 개 피지 않거나 아예 피지 않는 경우도 생겼어요. 이건 정말 경험담인데, 올해는 작년에 비해 유독 많은 꽃을 볼 수 있었던 이유가 분갈이 하고 두 해가 지났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워낙 키우기 까다롭지 않고 마치 난처럼 생겨서 집에 두면 분위기가 전환되고, 매 가을마다 예쁜 꽃을 피워주는 나도샤프란 키워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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